여러분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또는 DC 확장 유니버스를 알고 계신가요? 바로 유명한 슈퍼 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하는 영화의 세계관이죠!
이처럼 세계관이란, 시나리오를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사상적 배경을 말합니다. 그게 현실 세계가 될 수도, 혹은 가상 세계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케이팝 아이돌의 세계관은 아티스트의 또 다른 자아를 보여주는 가상 세계이기도 합니다.
게임에서 영화로, 그리고 이젠 케이팝에 이른 세계관! 오늘은 케이팝 아이돌들이 가지는 이러한 세계관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케이팝이 가지는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이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왜 우리는 세계관에 주의를 기울이고, 또 집중할까요?
한 기사에 따르면, 세계관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팬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동시에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케이팝 기획사들이 독특하고 창의적인 세계관을 갖춘 아이돌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세계관은 이제 케이팝에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죠. 케이팝 아이돌이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은 "이번 앨범엔 저희의 세계관을 담았어요~" 이기도 하구요.ㅎㅎ
이전엔 세계관이라는 개념보다는 앨범마다 컨셉을 기획했다면, 세계관이 케이팝 아이돌에 적용되고 나서부터는 그 세계관에 맞는 컨셉으로 앨범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계관은 언제부터 케이팝과 접목되었을까요?
케이팝 세계관의 원조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 EXO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엑소의 세계관은 데뷔 전부터 23개의 티저 영상을 발표하면서부터 거대한 규모의 세계관을 알 수 있었는데요. 생명의 나무와 두 개의 태양, 그리고 평행우주를 사이에 두고 존재하는 열두 개의 전설을 축으로 삼은 이들의 세계관에선 초능력과 같은 초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
당시 열두 명의 멤버별로 초능력을 부여했고, 그에 따른 심볼, 이미지, 영상도 제작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멤버들의 군입대, 그리고 탈퇴 등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이 세계관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X-엑소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멤버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탄탄한 세계관을 정립했죠.
이는 단지 데뷔 초에만 세계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고, 데뷔 이후로도 발매하는 앨범에도 그 세계관을 녹여내 엑소만의 독창적인, 하나의 유니버스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엑소가 케이팝 세계관의 원조라면, 방탄소년단은 이 세계관을 아주 확실하고 실제 현실 세계처럼 정립하고 응용했습니다. 아티스트의 음악을 위한 세계관뿐만이 아니라, 이를 실제 소설과 게임으로 연결시켜 다양한 IP로도 발전시켰습니다.
p.s. 혹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이 궁금하신 분들은 뮤직비디오, 영화처럼 만든 확장판 필름, 그리고 소설까지 있으니 한번 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청소년에게 닥친 입시와 같은 현실에 대한 저항 '학교 3부작', 청년들의 불안정하고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성장기를 담은 '청춘 2부작', 그리고 결국 사랑의 끝은 자신을 먼저 아끼고 소중히 대하는 'Love Yourself'까지.
방대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 즉 BTS Universe (이하 BU)는 현실적인 배경에 타임리프와 같은 초현실적 설정을 부여함으로써 보다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죠.
워낙 자세하고 정말 잘 짜여진 하나의 영화, 소설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인데요. 최초로 아이돌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YOUTH (유스)" 도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 참고로! 방탄소년단이 시작한 이 3부작 시리즈의 세계관은 후에 여자친구(유리구슬 > 오늘부터 우리는 > 시간을 달려서), 세븐틴(아낀다 > 만세 > 예쁘다), 빅스(젤로스 > 하데스 > 크라토스)와 같은 아이돌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관 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양한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것이 참 독특하고 신선하네요!
이 세계관은 어디까지 확장할까요?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MCU, SM Culture Universe를 본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비슷한 느낌마저 드는 이 유니버스는 말 그대로 모든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을 연결시킨 세계관입니다!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을 열어줄 에스파가 데뷔함으로써 현실과 가상, 그리고 메타버스로까지 세계관을 확장시켰습니다.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무규칙, 무정형, 무한의 영역, KWANGYA광야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을 담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에스파뿐만 아니라, 엑소, 레드벨벳, NCT, 그리고 보아까지, 이미 다른 SM 아티스트의 앨범과 영상에서도 SMCU의 힌트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눈 크게 뜨고 한번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듯하네요ㅎㅎ
이제 막 시작한 세계관이니 이제 SM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한 세계관에서 만날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 외에도 엔하이픈의 자기 성찰적 세계관, 킹덤의 판타지를 접목한 7개의 왕국과 7명의 왕 세계관, 에이티즈의 마음의 심장을 따라,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떠나는 긴 여정을 보여주는 세계관, 이달의 소녀의 LOONAuniverse까지.
케이팝 아이돌은 그 안에서도 각자만의 유일무이한 세계관을 만들어냄으로써 자신들을 세상에 알립니다.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세계관, 앞으로 케이팝 아이돌들이 어떤 유니버스를 펼칠지, 정말 궁금합니다! :)
출처
세계관, 게임용어사전: 기관/용어,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28679&cid=42914&categoryId=42915
윤기백, 에스파, 엔하이픈, 킹덤... 전세계가 반한 '고품격 세계관', 이데일리, 2021/06/14,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88966629081720&mediaCodeNo=258
K팝 필수 코스... 아이돌 '세계관 전쟁', 헤럴드경제, 2020/09/08, http://heraldk.com/2020/09/08/k팝-필수코스아이돌-세계관-전쟁/
김아름, 아이돌의 세계관의 방향성, GQ, 2020/06/04, https://www.gqkorea.co.kr/2020/06/04/아이돌의-세계관의-방향성/
안진용,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걸그룹 에스파 통해 SMCU 실현할 것", 문화일보, 2020/10/28,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1028MW14551021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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