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국제무역

바다 위 7일의 악몽, 수에즈 운하

AZnamic 2021. 4. 7. 12:00

 


오늘은 최근 세계 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수에즈 운하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

 

수에즈 운하? 🤔

먼저, 수에즈 운하 (The Suez Canal) 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난리일까요? 

수에즈는 이집트가 소유한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즉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항로입니다.

1869년에 영국 지배하에 개통되었으나 1956년에 이집트가 국유화했다고 하네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시키는 국제 운하로써, 국제 무역에서 아주아주아주x1000000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수에즈 운하 위성사진 (왼) 미국항공모함이 지나가는 사진 (오) 출처: 위키패디아

 

수에즈, 무슨 일이 있던거야? 🤔

3월 23일, 대만 회사 Evergreen이 소유한  The Ever Given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에 좌초가 되어 교역로를 차단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고있던 이 대형 선박은 당시 18,000개의 컨테이너를 가지고 있었고, 이 선박의 무게만 해도 220,000톤이 된다고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큰 배 중 하나인 에버기븐 호 출처: 링크

사건의 경위는 해당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건너던 중, 오전 7:30에 동쪽 강둑으로 방향을 바꾸다 사나운 모래폭풍으로 인해

운하 한가운데에 끼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운하에 좌초된 Ever Given 선박모습

이렇게 바닷길 한 가운데를 막아버리니, 따라오던 약 422척의 선박들도 덩달아 운하를 통해 나가지 못하게 되었고, 

해당 선박들에 실려있던 각종 농수산품 및 동식물도 있어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길은 없었어? 🤔

출처: 링크

물론 수에즈 운하 말고도 다른 교역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수에즈 운하로 가면 34일이 걸릴 무역이 43일로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배에 있었던 농수산품 및 동식물들 뿐만 아니라 각종 부자재 및 상품 등 모든 물품에 딜레이가 생겨 제때제때 소비자가 상품을 공급받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땅을 파고 있는 굴착기. 출처:링크 

 

사고가 발생한 후 6일간, 600명의 엔지니어와 선원들이 강풍과 거센 해류로 인한 위험한 상황 속에서, 에버 기븐 호 구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잠에 들지 못했던 육일. 육일간의 압박이었습니다"라고 수에즈 운하 당국의 엔지니어링 부서 부국장 인 Ahmed Shaker Khalil이 말했네요. 

 

4월 4일, 이집트 정부는 수에즈 운하가 다시 정상적으로 개통되었다고 선언했고, 마지막 남아있던 선박까지 무사히 구출되었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누가 이 막대한 피해를 보상할 것이냐가 쟁점이 될 예정인데요. 하루에 1,400만 달러의 수익 손실이 있었던 큰 규모의 사태였던 만큼, 공방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1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조 천억원의 배상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지명하지 않았네요. 

현재 배상의 유력한 후보로는 에버기븐호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 그리고 선박 운용사인 타이완 '에버그린'이라고 합니다. 

 

물론 선박회사들과 선박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회사들 모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는답니다.
이것을 바로 Incoterms 2020*라고 합니다.

 

누가 책임을 지게 될지, 만약 지게 된다면 1조 천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어떻게 감당하게 될지 감이 안 잡히네요 😨

앞으로 무역길에 또다시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잠깐! 모르는 용어가 있다고요?

*Incoterms (International Commercial Terms) 2020

:피해가 발생하기 전, 미리 누가 어느 시점부터 책임을 질 것인지 명시를 해놓는 국제 상업법

현재는 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가 개정한 9번째 개정안으로, 법적 효율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최신 연도를 알맞게 표기해야 한다. (예: Incoterms 2010(X) // Incoterms 2020(O) )